噬 |
臍 |
莫 |
及 |
| 씹을 서 | 배꼽 제 | 없을 막 | 미칠 급 |
1. 뜻
噬 (씹을 서, 16획)
口 (입 구, 3획)
筮 (점 서, 13획)
[𥫗 (대죽 죽, 6획) + 巫 (무당 무, 7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9485ea70fe644a109b8406b6af4dc3ee
臍 (배꼽 제, 18획)
⺼ (육달월변 육, 4획)
齊 (가지런할 제, 14획)
[亠 (돼지해머리 두, 2획) + 刀 (칼 도, 2획) + 丫 (가닥 아, 2획) + 𠂎 (-, 3획) + 二 (두 이, 2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28f66d0378154469946fe01a554fd6a5
莫 (없을 막, 11획)
艹 (초두머리 초, 4획)
旲 (햇빛 대, 7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26bceec829464ac7975b051246e142a7
莫자는 ‘없다’나 ‘저물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莫자는 茻(잡풀 우거질 망)자와 日(해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莫자를 보면 풀숲 사이로 해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날이 저물었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해서에서는 아래에 있던 艹(풀 초)자가 大(큰 대)자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莫자가 되었다. 그러니 莫자에 쓰인 大자는 艹자가 잘못 바뀐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莫자는 이렇게 날이 저물은 것을 표현한 글자지만 지금은 주로 ‘없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해가 사라졌다는 뜻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다시 日자를 더한 暮(저물 모)자가 ‘저물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及 (미칠 급, 4획)
丿 (삐침 별, 1획)
乛 (구결자 야, 1획)
又 (또 우, 2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0900f8009ef54e04b65d3b023fadac3b
及자는 ‘미치다’나 ‘이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여기서 말하는 ‘미치다’라는 것은 어떠한 지점에 ‘도달하다’라는 뜻이다. 及자의 갑골문을 보면 人(사람 인)자에 又(또 우)자가 그려져 있었다. 마치 누군가를 붙잡으려는 듯한 모습이다. 이것은 누군가에게 다다르고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及자는 ‘미치다’나 ‘이르다’, ‘도달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2. 유래
춘추시대 초(楚)나라의 문왕(文王)은 아주 용감하고 야심만만한 임금이었어요.
그는 밤이면 밤마다 옆 동네 신(申)나라를 집어삼킬 생각에 밤잠을 설치고 있었지요.
중원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신나라가 꼭 필요했거든요.
그런데 이 신나라를 가기 위해서는 등나라를 꼭 지나야만 했어요.
등나라의 임금은 문왕의 외숙부인 기후(祁侯)라는 왕이었는데,
그는 나이는 지긋한 데 비해 좀 어리숙하고 눈치가 없는 편이었어요.
그는 문왕이 등나라를 지나가게 해달라고 청하자 아주 호쾌하게 그 청을 받아주었어요.
"폐하, 저 초나라 문왕은 겉으로는 공손해 보여도, 속으로는 시커먼 꿍꿍이를 품고 있을 겁니다.
그는 신나라를 치고 나면 분명 우리 등나라까지 넘볼 것입니다.
지금 손을 쓰지 않으면 훗날 배꼽을 물고자 해도 입이 닿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는 배꼽을 물려고 해도 입이 닿지 않듯이, 나중에는 수습하려 해도 수습할 수 없을 테니,
일을 그르치기 전에 미리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의 경고였죠.
하지만 신하들이 이렇게 간곡하게 말리는 데도 기후는 그저 너털웃음을 터뜨릴 뿐이었어요.
“조카 녀석이 길을 좀 지나간다는 데 삼촌이 어찌 그리 작은 청도 들어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아무렴 조카가 삼촌의 나라에 해코지를 할까! 맘껏 지나가라 하시오!”
심지어 문왕이 무시무시한 군사를 이끌고 도성에 도착했을 때는, 성대한 환대 잔치까지 열어 주었지요.
잔칫상을 어찌나 화려하게 차렸는지, 거기엔 돼지 통구이, 꿀에 절인 대추, 말고기도 있었답니다.
그렇게 기후의 대접을 후하게 받은 문왕과 그의 병사들은 신나라를 정복하는 데 성공했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10년 후, 신나라를 향했던 문왕의 칼끝이 결국 등나라로 향했어요.
기후는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발을 동동 굴렀지만 때는 이미 늦었죠.
초나라의 막강한 군대 앞에 등나라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답니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이 바로 서제막급(噬臍莫及)이에요.
배꼽(臍)을 물려고(噬) 해도 닿지(及) 않는다(莫)는 뜻으로,
기회를 놓치면 후회해도 소용없음을 의미하죠.
춘추시대는 여러 제후국들이 서로 패권을 다투던 혼란기였던 만큼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치기 위해 제3국의 영토를 통과해야 하는 일이 잦았어요.
이와 비슷한 일화에서 유래된 또 다른 사자성어로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이 있어요.
우(虞)나라가 이웃 나라 괵(虢)나라를 치러 가던 진(晉)나라에 길을 빌려줬다가
결국 자기 나라까지 점령당한 일화에서 유래된 말로,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이에요.
재밌는 점은 이때 우나라의 왕 우공 역시 신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길을 빌려줬다가 크게 곤혹을 치르게 됐었다는 사실이에요.
중요한 결정을 많이 내려야 하는 자리일수록
주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태도를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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