移 |
木 |
之 |
信 |
| 옮길 이 | 나무 목 | 갈 지 | 믿을 신 |
1. 뜻
移 (옮길 이, 11획)
禾 (벼 화, 5획)
多 (많을 다, 6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79378d75b8b847bdb53bee8cbb79e7e0
移자는 ‘옮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移자는 禾(벼 화)자와 多(많을 다)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多자는 고기를 쌓아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다→이’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移자는 본래 모를 옮겨 심는 것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벼의 생육을 높이기 위해서는 볍씨를 모판에 일정 기간 성장시킨 후에 논에 옮겨심기하는데, 이것을 ‘이앙법(移秧法)’이라고 한다. 그래서 移자는 ‘모판을 옮겨 모내기한다’라는 뜻을 가졌으나 지금은 단순히 ‘옮기다’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木 (나무 목, 4획)
之 (갈 지, 4획)
信 (믿을 신, 9획)
亻 (사람인변 인, 2획)
言 (말씀 언, 7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857d5767d142443e91159484fabc9496
信자는 ‘믿다’, ‘신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信자는 人(사람 인)자와 言(말씀 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믿다’라는 뜻은 人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㐰(믿을 신)자가 먼저 쓰였었다. 이후 소전에서는 口자가 言자로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더욱 명확하게 표현한 信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사람의 말은 믿을 수 있어야 하고 거짓이 없어야 한다. 그래서 信자는 ‘믿다’나 ‘신뢰하다’, ‘신임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2. 유래
춘추전국시대 말기, 진나라는 혼란스러운 전쟁의 시대 속에서
어떻게든 나라를 강하게 만들려는 열망으로 들끓고 있었지요.
이 강국의 꿈을 위해 진나라의 왕 효공(孝公)은 위나라 출신의 상앙(商鞅)이란 자를 등용했어요.
상앙은 신분은 미미했으나 두뇌가 아주 뛰어났고, 특히 법가에 있어서는 거의 마법사 수준이었어요.
그는 삐쩍 마른 왕국을 근육질의 강대국으로 탈바꿈시킬 정책들을 만드는 데 통달한 대가였죠.
그의 원대한 계획은 바로 "법치주의(法治主義)"라는 것이었는데,
그는 이 발상이 진나라를 굶주린 악어처럼 다른 나라들을
모조리 삼켜버릴 수 있는 대단한 강국으로 만들어줄 거라 믿었답니다.
그러나 기가 막히게 멋진, 세상을 바꿀 만한 새로운 법들을
잔뜩 만든 상앙은 이를 선뜻 공포하지 못하고 망설였어요.
그는 턱을 긁적이고, 발을 까닥거리고, 우리에 갇힌 호랑이처럼 서성거렸지요.
사실, 당시 백성들은 변화에 지쳐 있었습니다. 개혁을 시도했다가도 금세 흐지부지되어버리거나,
지도자들이 말을 바꾸고 정책을 임의로 철회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곤 했었거든요.
게다가 개혁이나 정책 변화의 부담은 언제나 백성들의 몫이었기에,
백성들에게 새로운 법은 곧 새로운 고통이라는 생각 뿐이었어요.
그들에게 법이란 믿을 수 있는 약속도 아닐 뿐더러, 반가울 만한 것도 전혀 아니었던 거죠.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던 상앙은 고민 끝에 기발하고 멋진 묘책을 하나 꾸며냈어요.
그는 법을 시행하기 전에 백성들에게 신뢰란 게 무엇 인지부터 보여 주기로 했죠.
그는 진나라의 남문에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나무 하나를 세우고는
전령을 시켜 비둘기 떼가 흩어질 만큼 우렁찬 목소리로 외치게 했어요.
“이 거대한 나무를 여기 남문에서 저기 북문까지 옮기는 자에게 금 열 냥을 주겠다!”
사람들은 웅성거렸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어요.
선뜻 믿고 나서기엔 너무 요상한 명령이어서 어딘가 미심쩍었거든요.
그러자 상앙이 이번엔 포상금을 금 오십 냥으로 올렸어요.
금 오십 냥이면 작은 농장도 사고, 살찐 닭 수십 마리에,
맛있는 주전부리까지 실컷 사 먹고도 남을 만큼의 큰돈이었죠!
결국 용감한 한 사람이 나서서 그 거대한 나무를 정말 남문에서 북문까지 힘겹게 옮겼어요.
그러자 상앙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약속했던 금 오십 냥을 당장 내어주었답니다.
그리고 이 소식은 백성들에게 들불처럼 퍼져나갔어요.
상앙은 금 오십 냥의 포상금으로 백성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지요.
이후 상앙은 자신의 훌륭한 새 법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진나라 백성들은 그 법들을 충실히 따랐답니다.
"이목지신(移木之信)"은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로,
나무(木)를 옮겨(移) 백성들의 신뢰(信)를 얻었다는 뜻이에요.
작은 행동이라도 약속을 지키면 신뢰를 얻는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죠.
상앙은 이후로도 법에 따라 신분, 지위 상관없이 엄격하게 처벌하고 포상하는 정책을 펼쳤고,
훗날 법을 위반한 왕족까지도 처벌하며 법의 공정성을 보여주었어요.
진나라 백성들에게 법은 무섭기도 하지만,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되는 예측 가능한 공정한 질서가 되었지요.
그리고 그 법은 진나라를 전국시대 최강의 나라로 만들 기반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