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춘추전국시대 (기원전 770-221년)

낭중지추 (囊中之錐) - 주머니 속의 송곳.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드러남.

사성지기 2025. 3. 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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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낭 가운데 중 갈 지 송곳 추

1. 뜻

囊 (주머니 낭, 22획)

 

吅 (부르짖을 훤, 6획)

中 (가운데 중, 4획)

𠀎 (-, 5획)

𧘇 (옷의변 의, 4획)

 

한자: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45b1256659464ce0889cd39f6440e9e7

中 (가운데 중, 4획)

之 (갈 지, 4획)

 

錐 (송곳 추, 16획)

 

金 (쇠 금, 8획)

隹 (새 추, 8획)

 

2. 유래

 

 

전국시대 말엽, 천하통일을 거의 목전에 두고 있던 진나라가 마침내 조나라를 공격했습니다.
이에 조나라의 왕 혜문왕은 동생 평원군에게 초나라에 가서 도움을 청하라는 임무를 맡겼어요.

하지만 초나라까지 가는 길은 험하고 멀었습니다.
그래서 평원군은 용감하고 똑똑한 수행원 20명을 데려가기로 하고,
3천여 명의 식객 중에서 19명을 금세 골라냈어요.
하지만, 마지막 한 명은 좀처럼 선택하지 못 하고 고심하고 있었죠.

그런데 그때, 초라한 옷차림의 한 사내가 앞으로 나섰어요.

"저도 데려가 주십시오."

그의 이름은 모수로, 평원군의 수많은 식객 중 하나였어요.
하지만 평원군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습니다.

"자네는 여기 온 지 3년이나 됐지만 한 번도 눈에 띈 적이 없지 않은가?
뛰어난 자는 마치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드러나기 마련인데 말이야."

"그야 나리께서 저를 주머니 속에 넣어 주신 적이 없기 때문이지요.
저를 한 번만 주머니 속에 넣어보십시오.
그러면 송곳 끝만 보이는 게 아니라 아예 자루까지 쑥! 하고 나올 겁니다!"

이 말이 어찌나 재치 있었던 지, 평원군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렇게 모수는 마지막 수행원으로 선택되어 평원군과 함께 초나라로 떠났습니다.

모수의 이 일화에서 유래된 말이 바로 낭중지추(囊中之錐)입니다.
낭중(囊中)은 주머니 속, 지(之)는 연결어, 추(錐)는 송곳을 의미해요.
즉,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숨어 있어도 결국 드러남을 의미하죠.
바로 모수처럼 말이에요.

이후 평원군과 함께 초나라로 떠난 모수는 정말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었을까요?

사실 힘들게 도착한 초나라에서 평원군과 그의 수행원들은 별로 환영받지 못 했어요.
초나라 왕은 조나라를 도왔다가 괜히 진나라의 심기를 건드려 자신들도 화를 입을까 걱정했죠.
초나라 왕과 그의 신하들은 구원군을 보내는 문제를 두고 망설이며 길고 긴 토론을 벌였고,
평원군은 그런 그들의 마음을 조나라에 유리하도록 돌려세울만한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 했어요.

이때 모수가 직접 초나라의 왕 앞에 나서서 대담하게 말했어요.

"조나라가 무너지면 그 다음은 초나라 차례입니다.
지금 조나라를 돕는 것은 남을 돕는 게 아니라, 초나라 자신을 돕는 길입니다!
대왕께서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이는 스스로 칼을 내던지는 것과 같습니다!"

모수의 이런 대담하고 논리적인 말솜씨에 힘입어 결국 평원군은 초나라의 구원군을 얻어내는데 성공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조나라는 초나라의 도움으로 일시적으로나마 진나라의 위협으로부터 무사할 수 있었답니다.
이전까지는 눈에 띄지 않았던 모수가 기회가 오자 자신의 재능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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