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춘추전국시대 (기원전 770-221년)

연목구어 (緣木求魚) - 나무에 기대어 물고기를 구한다.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 함.

사성지기 2025. 2. 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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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연 나무 목 구할 구 물고기 어

1. 뜻

緣 (인연 연, 15획)

 

糸 (가는 실 멱, 6획)

彖 (판단할 단, 9획)

[彑 (돼지 머리 계, 3획) + 𧰨 (더위잡을 반, 6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10a12e2214334da3984d297535165f8b

緣자는 ‘인연’이나 ‘연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緣자는 糸(가는 실 사)자와 彖(판단할 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彖자는 豕(돼지 시)자가 변형된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단→연’으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緣자는 사람 간의 보이지 않는 ‘줄’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것을 ‘인연’이라고 한다. 그래서 緣자는 실을 그린 糸자를 응용해 서로를 연결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줄이라는 의미에서 ‘인연’이나 ‘연분’을 뜻하게 되었다.

 

木 (나무 목, 4획)

求 (구할 구, 7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472a4d679d1349118e00560a43ebc1b5

求자는 ‘구하다’나 ‘탐하다’, ‘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求자는 水(물 수)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으나 ‘물’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求자의 갑골문을 보면 衣(옷 의)자에 여러 개의 획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털 가죽옷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求자의 본래 의미도 ‘털 가죽옷’이었다. 먼 옛날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털옷은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옷이었지만 쉽게 구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비쌌다. 求자에서 말하는 ‘구하다’, ‘탐하다’, ‘청하다’라는 것은 비싼 털옷을 구하거나 원한다는 뜻이다.

魚 (물고기 어, 11획)

⺈ (칼도 도, 2획)

田 (밭 전, 5획)

灬 (연화발 화, 4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ce85081518e64f21ac779433dddcdd8b

魚자는 ‘물고기’를 그린 글자이다. 魚자는 물고기를 그대로 그린 상형문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魚자를 보면 물고기의 주둥이와 지느러미가 잘 묘사되어 있었다. 이후 해서에서 물고기의 몸통과 꼬리를 田(밭 전)자와 灬(불 화)자로 표현하게 되면서 지금의 魚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魚자는 물고기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활용될 때는 주로 어류의 종류나 부위, 특성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2. 유래

 

https://youtu.be/7sb7OnYt540

 

춘추시대, 제나라의 선왕이 어느 날 맹자에게 물었습니다.

"제나라를 강한 나라로 만들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폐하께서 생각하는 것은 아마도, 큰 영토를 차지하고,
강한 나라들을 손에 넣고, 사방의 오랑캐를 다스리는 일이겠죠.
전쟁을 일으키고 백성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더라도요."

왕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맹자는 이야기를 하나 전해주었습니다.

"폐하, 그것은 나무 위에서 물고기를 잡으려는 것과 같습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나무에서 물고기를 잡으려고 애를 쓰면, 아무리 노력해도 헛수고일 뿐이죠.
아무리 높은 나무에 오르더라도 나무에서는 물고기가 자라지 않으니까요.
물고기를 잡고 싶다면, 나무에서 내려와 바다로 가야 합니다.
같은 논리로, 왕께서 천하를 통일하고 싶으시다면,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진정한 평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무력으로 행하는 일은 단기적인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결국 백성을 잃고 나라를 망치는 재난을 부를 것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이 바로 연목구어(緣木求魚)입니다.
연목(緣木)은 나무로부터, 구어(求魚)는 물고기를 구한다는 뜻입니다.
현실과 맞지 않는 방법으로 목표를 이루려고 하는 어리석음을 의미하죠.
맹자는 비유를 통해 왕의 그릇된 야망이 옳은 길이 아님을 말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선왕은 맹자의 말을 들었을까요?
안타깝게도 그는 맹자의 말을 듣지 않았답니다.
그는 여러 이웃 국가들과 전쟁을 벌였고, 실제로 제나라의 영토는 크게 확장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내부적 갈등과 백성들의 불만이 쌓이며
결국 제나라는 불안정해졌고, 점차 쇠퇴의 길을 걷게 됐답니다.
무력으로 이뤄낸 제나라의 강력한 패권은 오래 가지 않았죠.

이와 같이 아무리 간절히 바란다고 해도 그 목표를 향해 가는 방법이 잘못되었다면
그 꿈은 결코 올바른 현실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실을 망가뜨릴 뿐이죠.

정말 간절히 원하는 바가 있다면 엉뚱한 방법으로 그 꿈을 스스로 망치지 마세요.
빠른 길보다는 올바른 길을 가는 것이 진정으로 꿈을 이루는 방법이란 사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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