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춘추전국시대 (기원전 770-221년)

와신상담(臥薪嘗膽) - 섶나무 위에서 자고 쓸개를 핥으며 복수를 다짐함

사성지기 2025. 1. 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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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울 와 땔나무 신 맛볼 상 쓸개 담

1. 뜻

臥 (누울 와, 8획)

 

臣 (신하 신, 6획)

人 (사람 인, 2획)

薪 (땔나무 신, 17획)

艹 (초두머리 초, 4획)

新 (새 신, 13획)

[亲 (친할 친, 9획) + 斤 (근 근, 4)]

嘗 (맛볼 상, 14획)

尙 (오히려 상, 8획)

旨 (뜻 지, 6)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e2ce811ca0b04698a8e07124775f4d50

嘗자는 ‘맛보다’나 ‘경험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嘗자는 尙(오히려 상)자와 旨(맛있을 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尙자는 집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그린 旨자가 결합한 嘗자는 집에서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嘗자는 음식을 ‘맛보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膽 (쓸개 담, 17획)

月 (달 월, 4획)

詹 (이를 첨, 13획)

[言 (말씀 언, 7획) + 厃 (우러러볼 첨, 4획) + 八 (여덟 팔, 2획)]

 

2. 유래

 

오나라의 왕 부차와 월나라의 왕 구천은 서로를 미워했고, 오랜 세월 동안 복수의 칼을 갈고 있었지요.
부차는 어릴 때부터 용맹한 왕자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왕이 된 것은 기쁨이 아닌 슬픔 속에서였습니다.
그의 아버지, 오왕 합려가 전쟁에서 월나라의 왕 구천에게 패하고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죠.

부차는 아버지를 잃은 날부터 매일 밤, 가시가 가득한 장작 위에 누웠습니다.
따끔따끔한 가시는 그를 괴롭게 했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참았습니다.
그리고 신하들이 침실을 드나들 때마다 이렇게 외치게 했죠.

"부차야! 너는 아버지의 원수를 잊었느냐!"

그러면 부차는 눈을 불태우며 대답했습니다.

"아니오! 절대 잊지 않았소!"

그는 매일 밤 이렇게 이를 갈며 결심을 되새겼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랜 기다림 끝에 월나라를 공격했습니다.
그의 군대는 강하고 무서웠으며, 결국 월나라 왕 구천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습니다.

"살려주십시오! 저는 오왕 부차님의 신하가 되겠습니다!"

구천이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습니다.
그러자 신하 백비가 부차에게 조언했습니다.

"왕이시여, 그를 살려주십시오. 쓸모가 있을지 모릅니다."

그 말을 들은 부차는 구천을 풀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부차는 몰랐습니다. 이 선택이 결국 자신의 운명을 바꿀 것이라는 것을요.

월왕 구천은 오나라에서 지내는 동안 크나큰 수치를 당했습니다.
부차 앞에서 무릎을 꿇고 굽실거리며,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나날이었지요.
그러나 그는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돌아온 날 밤, 구천은 자신의 방 천장에 말린 쓸개를 매달았습니다.
매일 밤, 그는 눈을 감고 그 쓸개를 핥았습니다.
쓴맛이 입안 가득 퍼질 때마다, 그는 되뇌었습니다.

"너는 회계산에서 당한 치욕을 잊었느냐?"

"아니, 절대 잊지 않았다!"

구천은 매일 쓸개를 핥으며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오랜 세월 동안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강한 병사들을 훈련하고, 지혜로운 신하들과 전략을 세웠습니다.

마침내 그날이 왔습니다. 월나라의 군대는 오나라를 공격했고, 부차는 패배했습니다.

과거의 굴욕을 씻은 구천은 부차의 목숨을 살려주었지만
부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답니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은 바로 부차와 구천의 이야기에서 유래한 사자성어입니다.

누울 와(臥), 땔나무 신(薪), 와신은 땔나무 위에 눕다,
맛볼 상(嘗), 쓸개 담(膽), 상담은 쓸개를 맛본다는 뜻입니다.

와신상담은 '가시가 가득한 장작 위에 누워 참고, 쓰디쓴 쓸개를 맛보며 복수를 다짐한다'는 뜻으로,
어려움을 견디고 참고 견디며 목표를 이루려는 굳은 의지를 의미합니다.

이 이야기가 주는 진짜 교훈은 고통을 견디는 법이 아니라,
그 고통을 통해 무엇을 이루려 하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단순한 인내가 아니라, 의미 있는 인내가 되어야 합니다.

지독한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힘으로 또 다른 복수의 늪에 빠지기보다는,
그 고통을 디딤돌 삼아 진정으로 자신을 위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세요.
고난을 견디는 것이 복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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