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한나라 (기원전 202년-서기 220년)

고육지책(苦肉之策) - 자기 몸을 상해 가면서까지 꾸며 내는 계책. 어려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꾸며 내는 계책.

사성지기 2025. 2.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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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고 고기 육 갈 지 대쪽 책

1. 뜻

苦 (쓸 고, 9획)

 

艹 (초두머리 초, 4획)

古 (옛 고, 5획)

肉 (고기 육, 6획)

冂 (멀 경, 2획)

仌 (얼음 빙, 4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a26f0b4b1880437a8d24dc634af405f1

肉자는 ‘고기’나 ‘살’, ‘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肉자는 고깃덩어리에 칼집을 낸 모양을 그린 것으로 ‘고기’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러나 肉자는 단독으로 쓰일 때만 고기를 뜻하고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주로 사람의 신체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肉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달’을 뜻하는 月(달 월)자로 바뀌게 된다는 점이다. 본래 肉자의 부수자로는 ⺼(고기 육)자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편의상 月자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을 뜻하는 月(달 월)자와 혼동이 생길 수 있지만 月(달 월)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期(기약할 기)자처럼 우측 변에 위치하고 ⺼(육달 월)자일 경우에는 肝(간 간)자처럼 좌측이나 하단, 상단에 위치하게 되니 구분할 수 있기는 하다. 이렇게 肉자가 月자로 쓰일 때는 ‘육달 월’이라고 읽는다.

之 (갈 지, 4획)

策 (대쪽 책, 12획)

 

여기서는 꾀, 계책의 의미

 

𥫗 (대죽 죽, 6획)

朿 (가시 자, 6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827d24c341624f1894829839ce64e3a5

策자는 ‘채찍’이나 ‘계책’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策자는 竹(대나무 죽)자와 朿(가시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朿자는 가시가 있는 나무를 그린 것으로 ‘가시’라는 뜻이 있다. 策자는 가시를 뜻하는 朿자에 竹자를 결합한 것으로 ‘대나무로 만든 채찍’을 뜻했었다. 策자는 후에 말을 달려 승리하기 위해서는 계책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확대되어 ‘꾀하다’나 ‘기획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2. 유래

 

아주 먼 옛날, 강물 위에서 두 군대가 맞서고 있었어요.
한쪽에는 조조라는 강력한 장수가, 다른 한쪽에는 손권과 유비가 있었지요.
조조는 수없이 많은 배를 끌고 강을 따라 내려오며 천하를 차지하려 했답니다.
그의 군대는 마치 끝없는 파도처럼 몰려왔어요.
하지만 손권과 유비도 쉽게 물러설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손권과 유비의 연합군에 있던 황개라는 용감한 장수가 기막힌 계략을 하나 떠올렸어요.
"배신자가 되는 거야!" 황개는 혼잣말을 하며 씩 웃었어요.

하지만 문제는 조조가 정말로 그를 믿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그냥 "저 조조 님께 충성을 바치겠습니다!"라고 한다고 해서 믿을 리가 없었지요.
그래서 황개는 연합군의 사령관인 주유를 찾아가 말했어요. "곤장을 좀 때려주십시오!"

황개의 말에 주유는 깜짝 놀랐지만, 그의 계획을 듣고는 쓴웃음을 지었어요.
황개는 군사들 앞에서 배신자로 몰려 백 대나 곤장을 맞았어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지자, 병사들은 수군거렸답니다. "황개 장군이 정말 배신했나 봐!"

얼마 후, 황개는 상처투성이 몸을 이끌고 조조의 진영으로 가 투항했어요.
"조조 장군님, 저는 이제 손권과 유비를 배신했습니다. 저를 받아 주십시오."

조조는 황개의 피멍든 몸을 보며 코웃음을 쳤어요.
"보아하니 정말 맞을 만큼 맞았군. 널 믿어 주지."

황개는 커다란 배들을 이끌고 조조의 함대에 합류하게 됐어요.
배에는 기름이 가득 실려 있었지만, 멀리서 보면 평범한 선단처럼 보였지요.
조조는 그 배들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답니다.

그때였어요. 황개의 병사들이 갑자기 불타는 화살을 배에 쏘기 시작했어요.
기름을 가득 실은 배들은 순식간에 거대한 불덩이가 되어 조조의 함대를 덮쳤죠.
불길은 바람을 타고 번졌고, 조조의 병사들은 우왕좌왕했어요.

그날 밤, 조조의 함대에 속한 수많은 배들이 불에 타 강물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어요.

황개가 일부러 매를 맞으며 실행한 이 계략을 "고육지책(苦肉之策)"이라고 해요.
고육(苦肉)은 몸의 고통, 지(之)는 연결어, 책(策)은 꾀를 뜻한답니다.
즉, 자신의 몸을 희생하면서까지 써야 하는 최후의 계책이라는 뜻이에요.

때로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에게 아픈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있어요.
황개의 이야기처럼, 가장 괴로운 방법이 가장 큰 승리를 가져오기도 한답니다.

황개의 이 고육지책으로 조조의 함대는 큰 타격을 입게 되었고,
이로 인해 연합군은 이후 적벽대전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 전투의 승리는 중국의 권력을 세 나라로 나누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답니다.
이로써 조조의 위나라와 유비의 촉나라, 손권의 오나라로 나뉜 삼국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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