井 |
底 |
之 |
蛙 |
우물 정 | 밑 저 | 갈 지 | 개구리 와 |
1. 뜻
井 (우물 정, 4획)
底 (밑 저, 8획)
广 (집 엄, 3획)
氐 (근본 저, 5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6d420d72a94d40ce967232b8cc9472de
底자는 ‘밑’이나 ‘바닥’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底자는 广(집 엄)자와 氐(근본 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氐자는 땅속 깊이 뿌리가 뻗어 나간 모습을 그린 것으로 ‘근본’이나 ‘낮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낮다’라는 뜻을 가진 氐자에 广자가 결합한 底자는 건축물의 가장 아래쪽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底자는 본래 건축물의 가장 아랫부분인 ‘바닥’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지금의 底자는 단순한 의미에서의 ‘아래’나 ‘바닥’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之 (갈 지, 4획)
蛙 (개구리 와, 12획)
虫 (벌레 훼, 6획)
圭 (홀 규, 6획)
2. 유래
유방이 세운 전한은 200여년의 역사 끝에 왕망의 찬탈로 멸망했습니다.
그리고 왕망은 새로운 나라를 세웠는데, 바로 신(新)나라입니다.
하지만 이 신나라는 10여 년 만에 혼란에 빠지며 단명하고 말았어요.
이 이야기는 혼란스러웠던 신나라 말기, 광무제 유수가 후한을 건국할 무렵에 있었던 일입니다.
마원은 똑똑하고 용감했지만, 높은 벼슬보다는 조상님들의 무덤을 돌보는 일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러나 농서라는 지역의 제후, 외효의 부름으로 장군으로 활동하게 되었죠.
그러던 어느 날, 외효가 마원에게 부탁 하나를 했어요.
"저 멀리 촉나라에 공손술이라는 자가 황제라고 뽐내고 다닌다는데,
그 자가 어떤 사람인지 좀 알아봐 주시오."
공손술은 마원과 같은 고향 사람이었기에, 마원은 그가 자신을 반갑게 맞아줄 거라 생각하며 촉나라로 향했어요.
하지만 공손술은 호위병들을 잔뜩 세워놓고 아주 오만한 태도로 마원을 대했어요.
마원은 기가 막혔지만, 겉으로는 꾹 참고 공손술을 가만히 살펴보았어요.
그런데 이 친구, 세상 물정은 하나도 모르고 자기 자랑만 늘어놓지 뭐예요?
마원은 실망한 얼굴로 외효에게 돌아와 말했어요.
"공손술 그 친구는 딱 우물 안 개구리입니다! 좁은 촉나라 땅에서나 으스대는 쬐끄만 친구일 뿐이지요."
외효는 마원의 말을 듣고 공손술과 친구가 되려던 생각을 싹 접었어요.
여기서 유래된 말이 정저지와(井底之蛙)입니다.
우물 정(井), 밑 저(底), 어조사 지(之), 개구리 와(蛙), 바로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뜻이죠.
좁은 시야로 세상을 판단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안타깝게도 이후 외효와 공손술은 모두 후한의 광무제 유수에게 패망하여 목숨을 잃게 됩니다.
반면, 마원은 결국 외효를 떠나 광무제에게 투항하고 그와 함께 후한의 통일을 도모했죠.
그러나 마원이 광무제의 편에 서게 된 것은 그저 힘에 굴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어요.
물론 실리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그와 더불어 겸손하고 진솔한 광무제의 인품에 포용된 것이었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 오만하게 굴던 공손술과는 다르게 말이에요.
좁고 안전한 우물 안에서는 오만한 개구리로 살아도 상관없을지 몰라도,
넓은 하늘 아래서 진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겸손한 마음이 더욱 강해질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진다는 걸 기억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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