焚 |
書 |
坑 |
儒 |
불사를 분 | 글 서 | 구덩이 갱 | 선비 유 |
1. 뜻
焚 (불사를 분, 12획)
火 (불 화, 4획)
林 (수풀 림(임), 8획)
書 (글 서, 10획)
曰 (가로 왈, 4획)
聿 (붓 율, 6획)
坑 (구덩이 갱, 7획)
土 (흙 토, 3획)
亢 (높을 항, 4획)
儒 (선비 유, 16획)
亻 (사람인변 인, 2획)
需 (기다릴 수, 14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e9e06c70e0fd4255abf5e8e44ab8037f
儒자는 ‘선비’나 ‘유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儒자는 人(사람 인)자와 需(구할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선비란 학식이 있는 학자를 일컫는 말이다. 조선이 유교를 이념적 기반에 둔 이후 유교나 선비는 조선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됐었다. 儒자에는 그러한 의미가 잘 담겨있다. 儒자에 쓰인 需자는 ‘필요하다’나 ‘구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이렇게 '필요하다'라는 뜻을 가진 需자에 人자가 더해진 儒자는 그 시대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2. 유래
진나라의 시황제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나라를 만들었다고 믿었어요.
중국 땅에서 처음으로 통일 국가를 만든 그는 자신의 업적에 아주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그는 자신이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했어요. 그의 말은 법이었고, 그의 뜻은 운명이었어요.
“모든 백성은 황제의 것이니, 누구도 자기 마음대로 다스릴 수 없느니라!”
신하들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일부는 속으로 껄껄 웃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함양궁에서 화려한 잔치가 벌어졌어요.
황제는 진수성찬을 즐기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박사 순우월(淳于越)이 술잔을 내려놓고 말했어요.
“폐하, 지금 폐하께서 채택하신 군현제보다는 봉건제가 낫사옵니다.”
갑자기 연회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어요.
시황제는 숟가락을 멈췄답니다. 그의 눈썹이 꿈틀거렸어요.
그때, 승상 이사가 나섰어요. 그는 황제의 눈치를 살피더니 교활한 미소를 지었지요.
“폐하, 어찌 이런 소리를 듣고만 계시겠습니까?
백성들에게 쓸모없는 책들이 너무 많습니다.
의약, 농업, 천문에 관한 책 말고는 전부 불태워버려야 합니다.”
황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의 입가에 다시 희미한 미소가 돌아왔어요.
그날 밤, 군사들이 책을 쌓아올렸어요.
두루마리가 하늘 높이 던져졌고, 불길이 거대한 용처럼 치솟았답니다.
학자들은 울부짖으며 주먹을 쥐었지만, 아무도 감히 나서지 못했어요.
사람들은 이 일을 가리켜 ‘분서(焚書)’라고 합니다.
그러나 황제의 폭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황제는 불로장생(不老長生),
즉 늙지 않고 영원히 사는 방법을 연구하는 방사들을 궁으로 불러 들였어요.
그들은 기묘한 약을 내밀고 황제를 아첨하며 속였지요. 황제는 기뻐하며 금과 비단을 퍼줬어요.
하지만 어느 날, 방사들이 몽땅 사라지고 말았어요! 그들은 황제를 바보라고 조롱하며 달아나 버렸지요.
황제는 분노했어요. 그러나 그의 노여움은 채 풀리기도 전에 이번에는 그를 헐뜯는 선비들이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죠.
노발대발한 황제의 명령으로 엄중한 심문이 이루어졌고, 460명의 선비들이 그를 비난했다는 죄목으로 붙잡혔어요.
시황제는 그들을 모두 산채로 구덩이에 파묻어 죽였어요.
사람들은 이 일을 가리켜 ‘갱유(坑儒)’라고 한답니다.
그리고 그의 그런 지나친 폭정과 탄압으로 얼룩졌던 진나라는 결국 15년이라는 짧은 세월 만에 무너졌답니다.
여기서 유래된 말이 분서갱유(焚書坑儒)입니다.
분서(焚書)는 책을 불태우다, 갱유(坑儒)는 선비를 구덩이에 파묻어 죽인다는 뜻으로,
'분서갱유'는 사상을 억압하고 지식을 말살하려는 폭압적인 통치를 의미해요.
시황제처럼 오만한 권력자들은 스스로를 영원하다고 믿지만, 결국 무너지고 말지요.
역사는 반복된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배운다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진시황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권력자가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의 입을 막고 생각을 통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장려하는 사회만이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힘은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들을 존중하고 조화롭게 이끌어내는 데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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