錦 |
衣 |
夜 |
行 |
비단 금 | 옷 의 | 밤 야 | 다닐 행 |
1. 뜻
錦 (비단 금, 16획)
金 (쇠 금, 8획)
帛 (비단 백, 8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f2323b7c13844bf9b6ecda4434befdb3
錦자는 ‘비단’을 뜻하는 글자이다. 비단은 고대 중국의 주요 무역품으로 황실에서는 직조법을 극비로 삼을 만큼 귀한 제품이었다. 錦자는 그 비단 중에서도 가장 좋은 비단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錦자는 金(쇠 금)자와 帛(비단 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이미 帛자가 ‘비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金(쇠 금)자를 넣은 錦자를 따로 만든 것일까?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순수한 비단을 뜻하는 帛자에 金자를 결합한 것은 비단에 수를 넣고 금박을 붙였다는 뜻이다. 그래서 사전적으로는 帛자나 錦자 모두 ‘비단’이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錦자는 이보다는 더 좋은 ‘고급 비단’을 뜻한다.
衣 (옷 의, 6획)
亠 (돼지해머리 두, 2획)
𧘇 (옷의변 의, 4획)
夜 (밤 야, 8획)
亠 (돼지해머리 두, 2획)
㐴 (더위잡을 반, 5획)
丶 (점 주, 1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8f5aa92e904643b1a0644315c6a026f9
夜자는 ‘밤’이나 ‘저녁 무렵’, ‘한밤중’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夜자는 夕(저녁 석)자와 亦(또 역)자와 결합한 모습이다. 亦자는 사람의 겨드랑이에 점을 찍어놓은 모습을 그린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夜자는 이렇게 겨드랑이를 가리키고 있는 亦자에 夕자를 더한 것으로 깜깜한 ‘어두움’을 뜻하고 있다. 금문에 나온 夜자를 보면 사람의 겨드랑이에 夕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달빛조차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두움을 표현한 것이다.
行 (다닐 행, 6획)
彳 (조금 걸을 척, 3획)
亍 (자축거릴 촉, 3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b1ed63f90809402b9e0e292304995af7
行자는 ‘다니다’나 ‘가다’, ‘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行자는 네 방향으로 갈라진 사거리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行자를 보면 네 갈래로 뻗어있는 사거리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이나 마차가 다니던 사거리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行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길’이나 ‘도로’, ‘가다’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行자는 한쪽 부분이 생략된 彳(조금 걸을 척)자가 쓰일 때가 있는데, 이는 彳자 자체가 별도의 부수 역할을 하는 경우로 역시 ‘가다’라는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行자가 ‘항렬’이나 ‘줄’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항’으로 발음을 구분하고 있다.
2. 유래
항우는 천하를 호령하는 야심을 품고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끈 힘쎈 장수였어요.
그리고 마침내, 웅장한 궁전과 값비싼 보물로 가득한 도시, 함양을 정복하게 되었어요.
항우는 어린 왕 자영을 죽이고, 아름다운 아방궁에 불을 질렀어요.
그리고 시황제의 무덤을 파헤치는 만행까지 서슴지 않으며 함양을 폐허로 만들었죠.
항우의 책사였던 범증은 그에게 올바른 제왕의 모습을 찾으라 간곡히 청했지만,
그는 그저 재물과 미녀들을 손에 넣고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만 할 뿐이었답니다.
"이걸 다 챙겨서 돌아가자!
내가 얼마나 위대한지, 우리 마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거야!"
그때 한생이라는 사람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말했어요.
"장군님, 함양은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비옥한 땅입니다.
여기를 도읍으로 삼고 천하를 다스리시면 어떻겠습니까?"
하지만 항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웃었어요.
"부자가 되고도 고향에 돌아가지 않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걷는 것과 다를 게 없지!
아무도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몰라준다고!"
그래서 항우는 보물을 잔뜩 싣고 미녀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갔어요.
마을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를 보고 감탄했지만, 곧 그의 행동을 보며 수군대기 시작했어요.
천하를 다스릴 기회를 버리고, 그저 자랑이나 하기 위해 돌아온 것이었으니까요.
반면, 항우가 떠나고 훗날 유방은 함양에 들어와 천하를 손에 넣었답니다.
항우는 눈앞의 영광과 과시욕에 사로잡혀 현명한 선택을 하지 못하고 역사의 흐름에서 밀려나고 말았지만,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금의야행(錦衣夜行)'은 항우가 뜻했던 바와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어요.
금의(錦衣)는 비단 옷을, 야행(夜行)은 밤길을 걷는다는 뜻이에요.
즉,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간다는 말로, 아무 보람이 없는 일을 함을 의미해요.
아무리 좋은 옷을 입어도 깜깜한 밤에는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러나 만약 항우가 이때 함양에 남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훗날 그와 길고 긴 전투 끝에 결국 승리하여 천하를 차지했던 유방도 이때는 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답니다.
결국 항우는 마을 사람들에게 자랑이나 하겠다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기회를 날려버린 셈이었죠.
바로 천하를 손에 넣을 기회 말이에요.
이처럼 성공이란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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