居 |
安 |
思 |
危 |
| 살 거 | 편안 안 | 생각 사 | 위태할 위 |
1. 뜻
居 (살 거, 8획)
尸 (주검 시, 3획)
古 (옛 고, 5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b4774daf026c4ec2bc3886c37b0150ff
居자는 ‘살다’나 ‘거주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居자는 尸(주검 시)자와 古(옛 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古자는 방패와 입을 함께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모양자 역할만을 하고 있다. 居자의 금문을 보면 尸자와 古자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그런데 글자의 조합이 마치 사람이 의자에 앉아있는 듯한 모습을 연상케 한다. 居자는 이러한 모습을 통해 ‘앉다’나 ‘자리를 잡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였다. 하지만 후에 뜻이 확대되면서 한곳에 정착한다는 의미에서 ‘거주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安 (편안 안, 6획)
宀 (집 면, 3획)
女 (여자 녀(여), 3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43c9162657ff4ca6a0fd3af5defcf39c
安자는 ‘편안하다’나 ‘편안하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安자는 宀(집 면)자와 女(여자 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安자도 지금과는 다르지 않았다. 安자는 여자가 집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편안하다’나 ‘안정적이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思 (생각 사, 9획)
心 (마음 심, 4획)
田 (밭 전, 5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da5dc69c30f842f6a291bbcd4a55caa2
思자는 ‘생각’이나 ‘심정’, ‘정서’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思자는 田(밭 전)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소전에서는 囟(정수리 신)자가 들어간 恖(생각할 사)자가 ‘생각’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囟자는 사람의 ‘정수리’를 그린 것이다. 옛사람들은 사람의 정수리에는 기가 통하는 숨구멍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囟자는 그러한 모습으로 그려졌었다. 그러니 恖자는 머리(囟)와 마음(心)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깊게 생각한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해서에서부터는 囟자가 田자로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危 (위태할 위, 6획)
㔾 (병부 절, 2획)
厃 (우러러볼 첨, 4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549d217f35934de4a4b1cf51dbf88b6e
危자는 ‘위태롭다’나 ‘불안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危자는 ‘재앙’을 뜻하는 厄(재앙 액)자와 人(사람 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또는 厃(우러러볼 첨)자와 㔾(병부 절)자가 결합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厄자는 기슭 아래에 사람이 굴러떨어진 모습을 그린 것으로 ‘재앙’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재앙’을 뜻하는 厄자 위로 사람을 그려 넣은 危자는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진 사람이 ‘위태롭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2. 유래
춘추시대, 진나라의 임금 여공(勵公)은 세상일에는 무관심하고 오로지 향락에만 빠져 살았어요.
임금이 정치를 늘 내일로 미루니, 결국 진나라는 점점 기강이 무너지고, 이웃인 초나라에 비해 열세에 놓이게 되었죠.
“이러다간 나라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겠어!”
보다 못한 대신들이 들고 일어나 여공을 죽이고, 도공(悼公)이라는 새로운 임금을 모셔왔어요.
도공은 여공과는 달랐어요. 그는 마치 잘 조율된 악기처럼 나라를 착착 다스렸죠.
결국 진나라는 다시 초나라와 비등해질 정도로 국력을 회복했어요.
그러나 문제는 북쪽의 융적이라는 거친 부족이 진나라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이에 도공은 융적을 먼저 토벌할 생각을 하였으나, 대신 위강은 이를 반대했어요.
"폐하, 그건 절대 안 됩니다. 우리가 북쪽으로 나간 틈에 초나라가 쳐들어오면 덫에 걸린 생쥐 꼴이 될 겁니다!”
위강은 대신 자신이 직접 융적을 방문하여 그들을 말로 설득해보겠다고 했어요.
도강은 이를 허락했고, 위강은 달콤한 말로 융적을 잘 구슬린 끝에 결국 그들과 동맹을 맺는데 성공했답니다.
덕분에 초나라와의 싸움에 집중할 수 있게 된 진나라는
초나라와 진나라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정나라를 손쉽게 제압하고
판세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게 됐어요.
이와 함께 진나라를 다시 강국으로 이끈 도공의 인망도 크게 높아졌답니다.
도공은 정나라에서 받은 귀한 예물 중 일부를 위강에게 하사하며 그의 공을 치하했지요.
그러자 위강은 겸손하게 말했답니다.
"폐하, 이 모든 건 폐하의 위덕과 대신들의 협력 덕분이옵니다.
다만, 부디 ‘거안사위(居安思危)’의 뜻을 잊지 마소서.
폭풍은 언제든 불어올 수 있으니 평온할수록 더욱 위기를 경계해야 하옵니다.”
거안사위(居安思危)는 편안하게(居) 살(安) 때에도 위기(危)를 생각(思)해야 한다는 뜻으로,
평안한 상황에서도 방심하지 말고 언제 닥칠지 모를 위험을 늘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예요.
진나라는 계속된 전쟁과 외교, 내정 개혁을 통해 차근차근 국력을 키워왔지만
여공은 선대들이 피땀 흘려 만들어놓은 그 토대를 당연하게 여기며 안일함에 젖어 향락에 빠져 살았어요.
그 결과 진나라는 국가 안팎으로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고,
남쪽의 초나라뿐만 아니라 북쪽의 융적으로부터도 다시 위협을 받게 됐죠.
그러나 국력을 다시 회복시킨 도공은 이후에도 위강의 조언을 잊지 않고
위기를 경계하며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답니다.
진정한 지혜는 혼란 속에서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평화 속에서도 정진하는 마음을 갖는 데 있는 법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