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춘추전국시대 (기원전 770-221년)

양두구육(羊頭狗肉) - 겉보기엔 그럴 듯 하지만 속은 변변치 아니함

사성지기 2025. 1. 14. 11:10
반응형

 

양 양 머리 두 개 구 고기 육

1. 뜻

(양 양, 6획)

 

䒑 (초두머리 초, 3획)

𠀆 (-, 3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fa54f33090a243a7b9e526acc4eace73

羊자는 ‘양’이나 ‘상서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羊자는 양의 머리를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을 그린 것으로 구부러진 뿔이 특징되어 있다. 양과 소는 인간이 가축으로 기른 가장 최초의 동물이었다. 특히 양은 뛰어난 고기 맛과 유용한 털로 인해 상서로운 짐승으로 인식되어 제사에 쓰이는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고대의 권력자들은 양의 뿔을 상서로움이나 권력의 상징으로 삼았다. 羊자가 부수로 쓰이는 글자들이 ‘양’이나 ‘양고기’, ‘상서로움’, ‘권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羊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하단의 획이 생략된 형태로 결합한다는 점이다.

 

(머리 두, 16획)

頁 (머리 혈, 9획)

豆 (콩 두, 7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8d2591e44d424161a6e3ab878fa4b35f

頭자는 ‘머리’나 ‘꼭대기’, ‘처음’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頭자는 豆(콩 두)자와 頁(머리 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豆자는 ‘콩’이라는 뜻이 있지만, 본래는 제기 그릇을 그린 것이다. 전국시대 때의 頭자를 보면 豆자 위로 頁자가 그려져 있었다. 마치 사람의 머리를 제기 그릇에 올린 것 같지만 이것은 사람의 머리를 강조한 것이다. 그러니 豆자는 발음과 함께 사람의 신체 윗부분에 있는 머리를 표현하기 위해 쓰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개 구, 8획)

犭 (개사슴록변 견, 3획)

句 (글귀 구, 5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8528d74cf69645f788d41d0a5c7a733d

狗자는 ‘개’나 ‘강아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狗자는 犬(개 견)자와 句(글귀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句자는 말뚝에 줄이 엮여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개를 뜻하는 글자로는 이미 犬자가 있기 때문에 狗자가 따로 만들어진 것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있다. 오경(五經)의 하나인 예기(禮記)에서는 이에 대해 큰 개는 犬으로 불렀고 작은 개는 狗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의 狗자는 이와는 관계없이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개’나 ‘강아지’를 뜻하고 있다.

 

(고기 육, 6획)

冂 (멀 경, 2획)

仌 (얼음 빙, 4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a26f0b4b1880437a8d24dc634af405f1

肉자는 ‘고기’나 ‘살’, ‘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肉자는 고깃덩어리에 칼집을 낸 모양을 그린 것으로 ‘고기’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러나 肉자는 단독으로 쓰일 때만 고기를 뜻하고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주로 사람의 신체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肉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달’을 뜻하는 月(달 월)자로 바뀌게 된다는 점이다. 본래 肉자의 부수자로는 ⺼(고기 육)자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편의상 月자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을 뜻하는 月(달 월)자와 혼동이 생길 수 있지만 月(달 월)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期(기약할 기)자처럼 우측 변에 위치하고 ⺼(육달 월)자일 경우에는 肝(간 간)자처럼 좌측이나 하단, 상단에 위치하게 되니 구분할 수 있기는 하다. 이렇게 肉자가 月자로 쓰일 때는 ‘육달 월’이라고 읽는다.

 

 

2. 유래

 

 

춘추시대 제나라의 영공이라는 왕은 꽤 기이한 성향을 가진 인물로,
궁중 안에서 여인들이 남자처럼 옷을 입고 있는 것을 재미있어 했습니다.
그래서 왕은 궁궐 안에서 여인들에게 남장을 시키며, 모두가 그 모습을 즐기도록 했죠.
그러나 그의 남장 여인들은 그저 궁궐 안의 유희로 끝나지 않고,
궁중 바깥의 제나라 곳곳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왕은 이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궁중 밖에서는 여자들이 남장을 하지 못하게 금지령을 내렸죠.
하지만 궁중 여성들의 남장은 여전히 허용되었고, 궁중 밖에서도 왕의 금지령은 제대로 실행되질 않았습니다.

왕이 금지령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안자라는 지혜로운 신하가 말했습니다.
"폐하, 궁중에서는 여인들에게 남장을 허용하면서 밖에서는 금지하는 것은
마치 안에서는 개고기를 팔면서, 밖에는 양의 머리를 문에 걸어놓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습니까?"

영공은 그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궁궐 안에서도 여인들이 남장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시켰습니다.
그 뒤로 제나라에는 남장한 여인들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답니다.

양두구육(羊頭狗肉)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겉은 그럴듯하게 보이나, 속은 변변치 않다'는 뜻으로,
실제로 제시된 것과 다른 내용을 내세우는 행위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