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당나라 (618-907년)

치인설몽 (癡人說夢) - 어리석은 사람에게 꿈 이야기를 함. 깊은 뜻이나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없음을 비유하는 말.

사성지기 2025. 6. 5. 06:00

어리석을 치 사람 인 말씀 설 꿈 몽

1. 뜻

癡 (어리석을 치, 19획)

 

疒 (병들어 기댈 녁(역), 5획)

疑 (의심할 의, 14획)

[𠤕 (정하지 못할 의, 7획) + 龴 (-, 2획) + 疋 (짝 필, 5)]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168cfba00adf46249879c793be63801f

人 (사람 인, 2획)

說 (말씀 설, 14획)

 

言 (말씀 언, 7획)

兌 (바꿀 태, 7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100b3cc1fceb4f3795dac540ce42536c

說자는 ‘말씀’이나 ‘이야기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說자는 ‘말’과 관련된 여러 글자 중에서도 ‘이야기하다’라는 뜻이 가장 두드러져 있다. 說자의 구성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說자는 言자와 兌(기쁠 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兌자는 입을 벌려 웃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기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입을 벌린 모습을 그린 兌자에 言자가 결합한 說자는 누군가에게 웃으며 말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說자는 주로 ‘이야기하다’나 ‘서술하다’, ‘유세하다’와 같이 입을 벌려 크게 말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夢 (꿈 몽, 14획)

艹 (초두머리 초, 4획)

罒 (그물망 망, 5획)

冖 (덮을 멱, 2획)

夕 (저녁 석, 3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4c79abe01d264e51aea4dceaefeff2be

夢자는 ‘꿈’이나 ‘공상’, ‘흐리멍덩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夢자는 艹(풀 초)자와 目(눈 목)자, 冖(덮을 멱)자, 夕(저녁 석)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夢의 갑골문을 보면 단순히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잠자리에 들어 꿈을 꾸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이후 눈과 눈꺼풀은 艹자와 目자로 변하였고 침대는 冖자가 대신하게 되었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夕자가 더해지면서 夢자가 ‘밤’과 관계된 글자라는 뜻을 표현하게 되었다.

 

 

 

2.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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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에, 승가(僧伽)라는 엉뚱한 스님이 있었어요.
그는 여기저기 떠돌며 기이한 행적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어요.
눈빛은 장난기로 반짝였고, 말끝마다 엉뚱한 농담이 숨어 있었지요.
사람들은 그를 신비한 도인이라 부르기도 했고,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이방인이라며 수군거리기도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호기심이 몽글몽글한 젊은이가 다가와 물었어요.

“스님, 실례지만 성이 어떻게 되십니까?”

그러자 승가는 빙긋이 웃더니, 마치 세 살짜리 어린아이에게 장난을 치듯 대답했지요.

"하(何)."

젊은이가 다시 물었어요.

“그럼, 어느 나라 사람이신지요?”

승가는 이번에도 능청스럽게 대답했답니다."

“하(何).”

스님은 피식 웃으며 사라졌고, 젊은이는 고개를 갸웃하다 그냥 지나쳤죠.

시간이 흘러 승가가 세상을 떠나고, 이옹(李邕)이라는 당대 최고의 문장가가
명성이 자자했던 그의 비문을 쓰게 되었어요.
붓을 쥔 이옹은 한껏 진지한 표정으로 이렇게 비문을 썼답니다.

“승가 대사의 성은 하(何)요, 그 출신은 하나라(何國)라 하였노라.”

그리고 훗날 남송 시대의 똑똑한 승려 혜홍(慧洪)은 이옹의 이 비문을 접하고는 혀를 끌끌 찼어요.
사실 젊은이의 물음에 대한 승가의 답은 언어유희를 이용한 농담이었거든요.
이름이 무엇이냐, 출신 지역의 이름이 무엇이냐, 묻는 질문에
승가는 '무엇'이라는 의미의 '하(何)'라고 대답하며 엉뚱한 장난을 친 것이었는데,
순진한 문장가 이옹이 그 일화를 전해 듣고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심지어 그의 엉뚱한 장난을 아주 근엄한 태도로 비문에 새겨 넣었던 거예요.

이에 혜홍은 이옹이 마치 잠결에 헛소리하는 사람의 꿈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인 것처럼 어리석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해 자신의 저서 <냉재야화(冷齋夜話)>에 이렇게 적었어요.

“이것이 바로 이른바 치인설몽(痴人說夢)이다.
어리석은 자에게 꿈 이야기를 한 꼴이지!"

여기서 언급된 치인설몽(痴人說夢)은 어리석은(痴) 사람(人)에게 꿈(夢) 이야기를 한다(說)는 뜻으로,
철학적인 말이나 시적 은유도 이해할 사람에게 해야 한다는 의미예요.
지혜 없는 사람에게 깊은 뜻을 말해봐야 소용없음을 지적할 때 자주 쓰이며,
이 외에도 아무리 설명해도 대화가 전혀 통하지 않거나,
현실성 없는 말이나 허황된 행위에 대한 비판으로도 사용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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