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삼국시대 (220-280년)

괄목상대 (刮目相對) - 눈을 비비고 상대를 봄. 상대의 학식이나 재주가 놀라울 정도로 발전함.

사성지기 2025. 3. 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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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을 괄 눈 목 서로 상 대할 대

1. 뜻

刮 (깎을 괄, 8획)

 

여기서는 '(눈을) 비비다'의 의미

 

刂 (선칼도방 도, 2획)

舌 (혀 설, 6획)

目 (눈 목, 5획)

相 (서로 상, 9획)

 

目 (눈 목, 5획)

木 (나무 목, 4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50fd6a0b5b1d40879f780c2a69f3c671

相자는 ‘서로’나 ‘모양’, ‘가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相자는 木(나무 목)자와 目(눈 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相자는 마치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래서 相자의 본래 의미도 ‘자세히 보다’나 ‘관찰하다’였다. 相자는 나에게 필요한 목재인지를 자세히 살펴본다는 의미에서 ‘자세히 보다’를 뜻했었지만, 후에 나무와 눈의 대치 관계에서 착안해 ‘서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對 (대할 대, 14획)

寸 (마디 촌, 3획)

业 (업 업, 5획)

𦍌 (양 양, 6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b1493a3a746747babd5ce66b34d8adf7

對자는 ‘대하다’나 ‘마주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對자는 丵(풀무성할 착)자와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丵자는 뜻과는 관계없이 촛대로 응용되었다. 對자의 갑골문을 보면 여러 개의 초가 꽂힌 긴 촛대를 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누군가를 마주하기 위해 불을 밝힌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對자는 불을 밝혀 누군가를 마주한다는 의미에서 ‘대하다’나 ‘마주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2. 유래

 

우락부락한 장군들이 칼을 휙휙 휘두르며 싸우던 삼국시대,
오나라의 손권 아래에는 여몽이라는 장수가 있었습니다.
여몽은 본래 병졸에서 출발해 뛰어난 전공을 쌓으며 장군이 되었지만, 지식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손권은 여몽이 단순히 전장에서만 뛰어난 장수가 아니라, 이론적인 병법까지 익히길 원했어요.
손권은 그에게 학문에도 힘쓰라 충고했고, 왕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던 여몽은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여몽은 전장에서도 책을 놓지 않으며 학문을 꾸준히 익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뛰어난 학식을 지닌 노숙이 여몽과 의논할 일이 있어 찾아왔어요.
여몽의 오랜 친구였기에 그를 잘 알고 있었던 노숙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여몽의 놀라운 변화에 깜짝 놀랐습니다.

“자네, 언제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나? 옛날 오나라의 그 여몽이 아니구만.”

그러자 여몽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선비는 헤어진 지 사흘이 지나면 눈을 비비고 다시 대해야 할 정도로 달라져 있어야 하는 법이라네."

꾸준히 학문에 정진하는 자세를 강조하는 말이었죠.

두 사람의 이 일화에서 유래된 말이 ‘괄목상대(乖目相對)’입니다.
괄목(乖目)은 눈을 비비다, 상대(相對)는 마주한다는 의미로,
'눈을 비비고 상대를 본다'는 뜻의 이 말은 눈을 비비고 다시 봐야 할 정도로 상대의 학식이나 재주가 부쩍 향상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여몽은 전장에서도 책을 들고 공부하며, 단순한 병졸에서 병법에까지 능한 장군으로 변모했습니다.
그의 변화는 외적인 성공에 그치지 않고, 내적인 성장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었죠.
이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사람의 깊은 성장은 결국 자신을 완성시키는 가장 강력한 방식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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