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부침주 (破釜沈舟) -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히다. 결단을 내리고 물러설 길 없이 전력을 다함.
破 |
釜 |
沈 |
舟 |
깨뜨릴 파 | 가마 부 | 잠길 침 | 배 주 |
1. 뜻
破 (깨뜨릴 파, 10획)
石 (돌 석, 5획)
皮 (가죽 피, 5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c316b1d4596e4ce3a621484f7afb3fea
破자는 ‘깨트리다’나 ‘파괴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破자는 石(돌 석)자와 皮(가죽 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皮자는 동물의 가죽을 벗기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石자가 더해진 破자는 “돌을 벗기다”, 즉 “돌을 깨부순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破자는 ‘(일을)망치다’나 ‘흩트리다’와 같이 상황이 그릇됐음을 뜻하기도 한다.
釜 (가마 부, 10획)
金 (쇠 금, 8획)
八 (여덟 팔, 2획)
沈 (잠길 침, 7획)
여기서는 '가라앉히다'의 의미
氵 (삼수변 수, 3획)
冘 (망설일 유, 4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c732d0a94382423e9206dede62ed468b
沈자는 ‘잠기다’, ‘가라앉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沈자는 水(물 수)자와 冘(망설일 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沈자의 갑골문을 보면 강물에 떠내려가는 소가 그려져 있었다. 홍수로 소가 물에 떠내려가는 모습인 것이다. 그런데 소전으로 넘어오면서는 소 대신 목에 칼을 차고 있는 사람으로 바뀌게 되었다. 목에 칼을 찬 사람은 죄수이다. 그러니까 지금의 沈자는 강물에 죄수를 수장시키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舟 (배 주, 6획)
𠔾 (끝 종, 4획)
丶 (점 주, 1획)
丨 (뚫을 곤, 1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362aa926b54d44269ebc9780f7d17b95
舟자는 ‘배’나 ‘선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舟자는 조그만 배를 그린 것이다. 강줄기가 많은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수로가 발달했었다. 강에는 여러 종류의 뗏목이 떠다녔지만, 그중에서도 舟자는 1~2명만이 탑승할 수 있었던 조그만 배를 그린 것이다. 이 배는 돛 없이 노를 저어 움직이던 것이었기 때문에 舟자의 상단에 있는 점은 노가 생략된 것이다. 이처럼 舟자는 배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배의 종류’나 ‘옮기다’, ‘움직이다’와 같은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舟자와 丹(붉을 단)자는 매우 비슷하게 그려져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2. 유래
항우는 직접 초나라의 군대를 이끌고 무시무시한 진나라 군대와의 전쟁에 나섰어요.
그는 거록(鉅鹿)이라는 곳에서 진나라의 장수 장한(章邯)이 이끄는 막강한 군대와 맞서게 되었어요.
하지만 상대는 이미 여러 나라의 군대를 무찌르며 거대한 요새를 쌓아둔 상태였죠.
병사들은 전투를 위해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마음으로 강을 건넜습니다.
그런데 강을 건너자 항우가 병사들에게 외쳤어요.
"우리가 건너온 강을 보아라!"
병사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강을 바라보았고, 그러자 항우가 다시 외쳤어요.
"이제 저 배들을 침몰시켜라!"
병사들은 깜짝 놀랐지만, 항우의 눈빛이 너무나도 단호했어요.
어쩔 수 없이 배를 산산조각 냈지요.
그런데 그것만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솥도 다 깨뜨려라!" 항우가 다시 명령했어요.
병사들은 속으로 생각했어요. '솥을 깨뜨리면 밥은 어떻게 먹지?'
하지만 명령은 명령이었어요. 병사들은 솥과 시루를 모두 깨뜨려 버렸지요.
이제 돌아갈 길도 없고, 밥을 지을 수도 없었어요.
병사들은 서로를 바라보았어요. 그리고 모두 같은 생각을 했지요.
'우린 이 싸움에서 이겨야만 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어!'
그래서 병사들은 용감하게 적진으로 달려갔어요.
한 번, 두 번, 세 번... 무려 아홉 번이나 싸웠지요!
마침내, 진나라의 강한 군대는 무너지고 말았어요.
항우와 그의 병사들은 승리를 거두었지요.
이 전투가 바로 역사에 남은 거록대전(鉅鹿大戰)이에요.
이 승리로 항우는 전쟁터에서 가장 강력한 장수로 떠올랐고,
진나라를 몰락시키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여기서 "파부침주(破釜沈舟)", 즉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라는 사자성어가 유래했답니다.
파(破)는 '깨뜨리다', 부(釜)는 '솥', 침(沈)은 '가라앉히다', 주(舟)*는 '배'를 뜻하지요.
이 말은 '돌아갈 길을 끊고 오직 앞으로 나아간다', 즉 결사의 각오로 싸운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도 무언가를 결심할 때 파부침주의 정신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어떤 목표를 이루려면 망설이지 말고, 뒤돌아보지 말고, 파주침주의 정신으로 도전해야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