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곤일척 (乾坤一擲) - 하늘과 땅을 걸고 한 번 던진다. 운명을 걸고 단 한 번의 승부를 벌임.

乾	坤	一	擲
하늘 건	땅 곤	한 일	던질 척

1. 뜻

乾 (하늘 건/마를 간, 11획)

 

 龺 (-, 8획)

乞 (빌 걸, 3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586a5194cb3349a3b3ef886435364ee1

乾자는 ‘하늘’이나 ‘마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乾자는 倝(햇빛 빛날 간)자와 乙(새 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倝자는 햇빛이 밝게 빛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초목 사이에 해가 있으니 대지를 밝게 비추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여기에 乙자를 더한 이유는 무엇일까? 乙자의 사전적 의미는 ‘새’이지만 여기에서는 단순히 아지랑이로 응용되었다. 하늘이 맑은 날 햇볕이 대지를 달구게 되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게 된다. 乾자에 쓰인 乙자는 그러한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坤 (땅 곤, 8획)

土 (흙 토, 3획)

申 (거듭 신, 5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900f1049c1314631bf4ee98003fbc1bc

坤자는 ‘땅’이나 ‘괘(卦)’를 뜻하는 글자이다. 坤자는 土(흙 토)자와 申(펼 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申자는 번개가 내려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펴다’라는 뜻이 있다. 그러나 申자는 본래 ‘하늘의 신’을 뜻했었다. 坤자는 이렇게 영적인 것을 뜻하는 申자에 土자를 결합한 것으로 ‘만물의 힘이 깃든 땅’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예전에는 주로 주역(周易)이나 신성함을 뜻하는 글자로 쓰였다.

一 (한 일, 1획)

擲 (던질 척, 18획)

 

扌 (재방변 수, 3획)

奠 (정할 전/제사 전, 12획)

[大 (클 대, 3획) + 酋 (우두머리 추, 9획)]

⻏ (우부방 읍, 3획)

 

2. 유래

 

 

한나라의 항우와 초나라의 유방, 두 용맹한 장수가 강 하나를 두고 마주 보고 있었어요.
두 사람은 세상의 주인이 되기 위해 오랫동안 싸웠지만, 마침내 지쳐버렸답니다.

"좋아, 이 강을 기준으로 나라를 나누자!" 항우가 말했어요.
"나는 동쪽을, 너는 서쪽을 가져라." 유방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렇게 싸움은 끝나는 듯했어요.

하지만, 유방의 지혜로운 신하 장량과 진평이 속삭였어요.
"지금이 기회입니다. 한 번만 더 싸운다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습니다!"

유방은 깊이 생각했어요.
‘지금 공격하면 모든 걸 가질 수도 있지만, 실패하면 모든 걸 잃을 수도 있어.’

하지만 결국 유방은 병사들을 이끌고 초나라를 향해 돌진했어요!
초나라 군대는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했고, 결국 길고 긴 전쟁에서 승리한 것은 유방이었습니다.

이 때의 이 마지막 전투가 그 유명한 해하전투(垓下戰鬪)랍니다.
유방의 공세 끝에 궁지에 몰린 항우는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는데,
이 이야기에서 유래된 사자성어가 바로 사면초가(四面楚歌)죠.

 

시인 한유는 이 천하를 건 일대의 도박 같았던 전투를 지켜본 뒤 이런 시를 남겼답니다.
"용과 호랑이가 지쳐 강을 사이에 두고 나뉘었지만, 수많은 백성들의 생명은 그 덕분에 살아남았구나.
하지만 누가 왕에게 다시 싸우라고 말했을까? 결국, 단 한 번의 승부로 하늘과 땅의 주인이 정해졌네."

여기서 나온 말이 바로 "건곤일척(乾坤一擲)"이에요.
건(乾)은 하늘, 곤(坤)은 땅, 일척은(一擲)은 한 번 던진다,
즉 "하늘과 땅을 걸고 주사위를 던진다"는 뜻이죠.
다시 말해, 모든 것을 걸고 단 한 번의 승부를 벌인다는 의미랍니다.

인간의 역사는 결국 선택의 연속이었죠.
안정을 택할 것인가, 모험을 할 것인가?
지금 만족할 것인가, 더 큰 것을 위해 도전할 것인가?
유방은 홍구에서 멈출 수도 있었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갔고, 그 한 걸음이 역사를 바꿨죠.

건곤일척(乾坤一擲),
어쩌면 우리 모두는 살면서 한 번쯤 이 주사위를 던져야 할 순간을 마주하게 될지도 몰라요.
그때,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사면초가(四面楚歌) - 사방이 적에게 둘러싸여 고립된 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