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지진 (背水之陣) - 강이나 바다를 등지고 진을 치다.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에서 결사적으로 싸움.
背 |
水 |
之 |
陣 |
등 배 | 물 수 | 갈 지 | 진 칠 진 |
1. 뜻
背 (등 배, 9획)
⺼ (육달월변 육, 4획)
北 (북녘 북, 5획)
水 (물 수, 4획)
之 (갈 지, 4획)
陣 (진 칠 진, 10획)
阝 (좌부변 부, 3획)
車 (수레 차, 7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5376a2b51b8049a4a6770ced4e553557
陣자는 ‘진치다’나 ‘전쟁’, ‘대열’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陣자는 阜(阝:언덕 부)자와 車(수레 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車자는 바퀴가 달린 수레나 전차를 그린 것이다. 군대에서 사용하던 전차가 언덕 아래에 그려진 것은 전쟁에 대비해 방호벽을 쌓고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攴(칠 복)자까지 있었지만, 해서에서는 생략되었다.
2. 유래
옛날 한나라에 한신(韓信)이라는 아주 용맹한 장수가 있었어요.
어느 날, 한신은 조(趙)나라의 군대와 전투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일반적인 전술과는 정반대로 군사들에게 강을 등지고 진을 치라고 명령했어요.
병사들은 의아했지만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죠.
전투가 시작되자 한신의 군대는 조나라 성문 가까이까지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예상대로 조나라 군대는 성문을 열고 나와 반격하기 시작했고,
한신의 군대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후퇴했습니다.
조나라 군대는 이를 보고 더욱 거세게 쫓아왔죠.
한신의 군대는 결국 강물 앞에 진을 친 곳까지 밀려났어요.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싸움의 양상이 바뀌었습니다.
강물 앞까지 오고나자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어진 한신의 군사들이
마지막 힘까지 쥐어짜며 더욱 거센 기세로 싸우기 시작했던 거죠.
필사적으로 칼을 휘두르는 한나라 군사들의 기세에
마침내 조나라 군대는 압박을 받으며 흐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것이 바로 한신이 원했던 바였습니다.
그는 후퇴할 길을 없애버림으로써, 병사들이 모든 힘을 다해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돌파구를 찾는 전략을 "배수지진(背水之陣)"이라 합니다.
도망칠 길을 끊고 오직 앞으로 나아가야만 할 때, 인간은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하게 되는 법이거든요.
결국 조나라 군사들은 퇴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퇴각하여 돌아간 그들의 성에는 한나라의 깃발이 꽂혀 있었죠.
그들이 한신의 군대를 쫓느라 성을 비운 순간,
숨어 있던 한신의 병사들이 성 안으로 들어가 한나라 깃발을 꽂아놓았던 것입니다.
한나라의 깃발이 꽂혀 있는 모습에 놀란 조나라 군사들이 당황한 사이,
한신의 군대는 맹공격을 퍼부었습니다.
결국 한신의 군대는 열세한 군사 규모를 극복하고 대승을 거두었답니다.
이처럼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순간, 인간은 상상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법입니다.
절망 앞에서 주저앉기보다, 오히려 죽기 살기의 각오로 싸운다면 예상치 못한 승리를 거둘 수도 있습니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끝이라고 생각되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강한 당신이 탄생할 순간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