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주구검(刻舟求劍) - 고정관념에 얽매여 상황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음
刻 |
舟 |
求 |
劍 |
새길 각 | 배 주 | 구할 구 | 칼 검 |
1. 뜻
刻 (새길 각, 8획)
刂 (선칼도방 도, 2획)
亥 (돼지 해, 6획)
舟 (배 주, 6획)
𠔾 (끝 종, 4획)
丶 (점 주, 1획)
丨 (뚫을 곤, 1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362aa926b54d44269ebc9780f7d17b95
舟자는 ‘배’나 ‘선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舟자는 조그만 배를 그린 것이다. 강줄기가 많은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수로가 발달했었다. 강에는 여러 종류의 뗏목이 떠다녔지만, 그중에서도 舟자는 1~2명만이 탑승할 수 있었던 조그만 배를 그린 것이다. 이 배는 돛 없이 노를 저어 움직이던 것이었기 때문에 舟자의 상단에 있는 점은 노가 생략된 것이다. 이처럼 舟자는 배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배의 종류’나 ‘옮기다’, ‘움직이다’와 같은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舟자와 丹(붉을 단)자는 매우 비슷하게 그려져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求 (구할 구, 7획)
氺 (물 수, 5획)
一 (한 일, 1획)
丶 (점 주, 1)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472a4d679d1349118e00560a43ebc1b5
求자는 ‘구하다’나 ‘탐하다’, ‘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求자는 水(물 수)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으나 ‘물’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求자의 갑골문을 보면 衣(옷 의)자에 여러 개의 획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털 가죽옷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求자의 본래 의미도 ‘털 가죽옷’이었다. 먼 옛날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털옷은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옷이었지만 쉽게 구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비쌌다. 求자에서 말하는 ‘구하다’, ‘탐하다’, ‘청하다’라는 것은 비싼 털옷을 구하거나 원한다는 뜻이다.
劍 (칼 검, 15획)
刂 (선칼도방 도, 2획)
僉 (모두 첨, 13획)
[亼 (모일 집, 3획) + 吅 (부르짖을 훤, 6획) + 从 (좇을 종, 4획)]
출처: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e1c2d76756be43ca8fb5972497e4be68
劍자는 ‘칼’이나 ‘베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劍자는 僉(다 첨)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僉자는 많은 사람이 밖에 나와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모두 다’나 ‘남김없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런데 금문에서는 金(쇠 금)자가 들어간 鐱(가래 첨)자가 ‘칼’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이것이 칼과 관계된 글자임을 뜻하기 위해 刀자로 바뀌면서 지금의 劍자가 만들어졌다. 사실 劍자는 칼 중에서도 ‘양날 검’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劍자에 ‘모두 다’라는 뜻을 가진 僉자가 쓰인 것도 양쪽에 날이 있는 검을 뜻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한(漢)나라 때부터는 이 둘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지금은 큰 구분 없이 ‘칼’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2. 유래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에 한 젊은이가 있었어요.
그에게는 꼭 품에 안고 다니며 심지어 잠들 때도 곁에 둘 정도로 소중하게 여기는 칼이 있었어요.
어느 날, 이 젊은이에게 양자강을 건너갈 일이 생겼어요.
자신의 소중한 칼을 챙겨 배에 오른 그는 강을 건너는 동안에도 칼을 손에 꼭 쥐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배가 흔들리면서 그만 칼이 손에서 미끄러져 강물에 빠져버리고 말았어요.
젊은이는 당황한 나머지 얼른 주머니에서 작은 칼을 꺼내더니,
배의 난간에 칼이 떨어진 자리를 쓱쓱 긋기 시작했어요.
주변 사람들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묻자 그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했어요.
"내 칼이 떨어진 자리를 표시해두는 거요!
나중에 배가 언덕에 닿으면 이 자리를 기준으로 칼을 찾으면 되거든."
그리고 배가 강가에 닿자 젊은이는 자신만만하게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표시해둔 자리를 따라 강바닥을 샅샅이 뒤져봐도 칼은 보이지 않았어요.
결국 젊은이가 빈손으로 물에서 나오자 사람들이 깔깔대고 웃으며 말했어요.
"배가 계속 움직였는데 표시한 자리가 무슨 소용이야? 그 칼은 이미 다른 곳에 있겠지!"
이 이야기에서 나온 사자성어가 바로 '각주구검(刻舟求劍)'이에요.
각주(刻舟)는 배에 새기다, 구검(求劍)은 칼을 구한다는 의미로,
'각주구검(刻舟求劍)'은 배에 새겨 칼을 찾는다는 뜻이에요.
융통성 없이 상황이 바뀌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어리석게 고집만 부리는 행동을 비유한 말이랍니다.